가격기능에 의존하는 전통시장은 데이터기반 시장 급속 전환될 전망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국내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기업 내부 디지털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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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가 한국정보산업연합회와 공동으로 지난 12일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한 경영 엑설런스 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이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 무역협회 정만기 부회장은 “우리 무역적자의 확대 요인으로 선진국의 제조업 재무장과 후발국의 추격 등 구조적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5~2019년 기간 동안 디지털 전환 확산 등 늘어난 제조업 고용이 미국 49만명, 독일 25만명, 일본 34만명에 달하는 반면 국내 기업은 18만명 감소했으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3세대 후발공업국이 산업화를 통해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2017년 우리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05%로 베트남 1.99% 대비 2.06%p 높았으나 2021년엔 한국 3.35%, 베트남 3.6%로 베트남이 우리를 추월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주 52시간 근무제, 파견·대체근로 금지, 기업규제 폭증 등 경쟁력 여건 악화로 이를 보완할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면서 “2010년대 일본의 많은 생명보험사가 파산할 당시 후코쿠생명은 IBM 왓슨을 도입해 보험금 산정 등 기존에 사람이 하던 활동을 AI로 대체해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등을 실현하며 살아남은 사례와 같이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생존까지 좌우하는 핵심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수천년간 시장에서 ‘가격’은 한정된 자원의 분배 기능을 잘 수행해 왔으나 최근에는 각종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정보를 가격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세세한 정보와 미묘한 상품별 차이, 구매자 기호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단점이 부각되고 있다”며 “업계는 이러한 단점을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2018년 약 1조 달러에서 2024년 2조 4000억 달러로 매년 23%씩 성장하는 세계 디지털 시장을 감안할 때 국회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규제혁파가 시급하다”면서 “일명‘타다금지법’으로 상징되는 여객운수사업법상 플랫폼사업자 규제, 의료플랫폼 광고 규제나 온라인 법률 플랫폼 규제 등 다양한 규제혁파가 우리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섭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성공을 위해서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면서 “기업 내부의 디지털화,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직과 사람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업무 효율 극대화를 위한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더존비즈온 지용구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기업들이라는 것”이라며 “이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순이익 2.5배, 생산성 2.1배, 비용절감 2.4배, 고객 충성도 2.2배 등의 효과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디지털 전환은 ‘통합’보다 ‘융합’이 우선이 되어야 하며축적된 데이터를 연결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디지털 시대 기업들의 생존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슬랙코리아 채지선 총괄은 ‘업무 플랫폼 활용을 통한 조직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팬데믹 이후 2020년을 기점으로 기업의 물리적 업무 공간이 디지털 위주로 전환되고 있으며 업무 방식도 유연한 원격근무를 원하는 직원과 사무실 대면업무를 원하는 직원이 공존하며 급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티드랩 백승엽 사업부문장은 ‘채용 시장의 디지털화와 HR테크 솔루션’에 대한 발표에서 “최근 채용시장의 4가지 트렌드는 소규모 수시채용, 디지털·데이터화를 통한 채용 매칭 채적화, 검증된 인재의 채용, 개인의 성장을 중시하는 구직 문화”라며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기업들은 기업 브랜딩에 앞장서고 프리랜서를 활용해 유연하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며 교육 및 인턴 과정을 통해 채용 실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The)공감뉴스 현예린 기자(hyseong1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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