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편중된 리튬 공급망, 韓 배터리 생태계 위협...“공급망 수입선 다변화 시급”

현예린 기자 / 기사승인 : 2022-09-30 11: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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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대중국 의존도 올 1~7월 64%, 경쟁국 일본은 50%대 유지
배터리 제조 핵심 원자재 리튬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배터리‧소재기업 부담 가중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최근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 비용부담이 커지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

 


 

올 3월 리튬 평균가격은 톤당 7만 4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9월 26일 기준으로는 톤당 7만 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리튬 수요는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가운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아 배터리‧소재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지난 2020년부터 중국이 한국의 리튬 수입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해 1~7월 대중국 리튬 수입은 16억 1500만 달러로 전년 2억 8300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대중국 수산화리튬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올해 리튬 수입 증가율은 사상 최고치(356.1%)를 기록했으며 이 중 단가상승이 차지하는 부분이 263.6%로 국내 배터리 기업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다양하며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해 대중국 리튬 의존도는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리튬 수입은 수산화리튬(41%), 탄산리튬(46%), 스포듀민(12%)으로 다양하며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한국의 리튬 수입 중 수산화리튬의 비중은 69%로 일본(41%)보다 높고 전체 리튬 수입의 중국의존도도 64%로 일본(56%)에 비해 높다.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기후변화나 양국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 발생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역내생산 요건 및 EU 원자재 환경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 상존한다는 것이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상현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이어 “자원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더(The)공감뉴스 현예린 기자(hyseong1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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