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치솟는 물가와 빚 부담 등에 소비 줄일 것”

현예린 기자 / 기사승인 : 2022-09-27 16: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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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소비지출 축소 59.7% > 확대 40.3%
소비 리스크 요인 물가 상승세 지속, 금리 인상, 자산시장 위축

[공감뉴스=현예린 기자] 고물가 지속과 금리 인상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 증가로 인한 소비여력 위축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민간 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최근 국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민간 소비의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올해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올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 대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득 분위별의 경우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을 더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평균 7.9% 줄어들 것으로 나타난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에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0.01%)의 지출을 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저소득층일수록 최근 경기 침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 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했다. 하반기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이유로는 물가 급등(46.3%)이 제일 많았고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4%) 등 대면 서비스 소비와 내구재(15.0%) 및 의류·신발(13.7%)과 같은 준내구재 위주로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들은 올해 하반기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물가 상승세 지속(51.0%), 금리 인상(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9.6%) 등을 지목했다.

 

전경련은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은 감소하고 금리 인상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 데 더해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인해 미래소득 불확실성마저 확대되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응답자의 과반 이상(53.1%)이 하반기 계획한 소비를 이행함에 있어 소비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으며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5.1%에 달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경기침체 우려로 소득 불확실성은 확대되는데 반해, 식료품 등 생활물가는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대출 이자는 늘어나고 있어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활력 제고 등 경제의 공급능력 확충을 통한 물가 안정에 주력하고 선제적 세제·금융지원으로 가계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The)공감뉴스 현예린 기자(hyseong12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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